정부 "의대 입시 준비 박차" vs 의료계 "법원 판결 기다려야"...대립각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의대 증원 이뤄진 대학과 협력해 대입 시행 준비"
의협·교수들도 용산구 의협회관서 기자회견…"대학별 모집요강 발표, 사법부 최종 결정까지 유보"
황성완 기자 2024-05-27 09:34:33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도 대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료계는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남았다는 입장을 펼치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대 증원이 이뤄진 대학과 협력해 차질 없이 대입 시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돌아와 수련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공의들이 요구한 근로시간 등 수련 환경 개선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끝으로 "지난주 11개 환자 단체의 전담 담당관을 지정해 적시 치료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오는 31일에는 3개 환자단체연합회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전날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들도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별 모집요강 발표를 사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의협과 전국 40개 의대 교수가 속한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의료계가 대법원에 제기한 재항고 1건과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한 즉시항고 3건에 대한 결정을 조속히 내려달라고 사법부에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입시요강 발표를 미뤄달라는 메시지를 대학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24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하면서 내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됐지만, 의료계는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전의교협과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법원 결정 이후에 2025년도 모집요강이 확정될 것"이라며 "집행정지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면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058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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