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신와르 제거"…네타냐후 "전쟁 끝나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2024-10-18 07:49:09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해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인물이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날 전 세계 외교장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대량 학살자 야히야 신와르가 오늘 이스라엘군 병사들에 의해 제거되었다"면서 "이스라엘의 위대한 군사적, 도덕적 성과이자, 자유 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이 야히야 신와르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 하마스 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격한 뒤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신와르와 닮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브리핑에서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이라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CNN은 손상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신와르로 추정되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곧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대화할 것"이라며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등도 신와르 사망으로 평화의 장애물이 제거됐다면서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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