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효과"…전국 도서관서 집필작 대출도 급증

고향 광주서 서점 책들 모두 품절…중고 거래 사이트에도 관심 급증
황성완 기자 2024-10-14 09:50:39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로 인해 도서관 대출 역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작가의 고향인 광주에서는 서점의 책들이 모두 품절됐으며, 도서관 대출·예약도 모두 차 중고 거래 사이트에 책을 구하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이 2021년 발표한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전날 기준으로 대출 급상승 도서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책이 놓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공공 도서관 1000여 곳의 대출 현황 등을 집계한 수치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달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일주일간 대출 현황을 분석한 순위가 445위였으나, 10월 7∼13일에는 442계단 상승한 3위를 차지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10일 이후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창비) 역시 전국적으로 이용자들의 대출이 잇따르며 주간 대출 순위가 178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창비)의 경우, 166계단 상승하며 최근 1주일 기준 대출 1위를 기록했다.

전국 서점가 역시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 3곳에서는 한강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관련 책이 30만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에서는 지난 10~12일 3일간의 판매량이 7~9일 대비 910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일간 베스트 TOP 10도 모두 한 작가의 작품이 차지했다. 이밖에 서점에서도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은 모두 한 작가의 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강 작가인 고향인 광주에서의 열풍이 거세다. 광주시립도서관인 무등도서관과 사직도서관, 산수도서관 등도 이미 한 작가의 대출이 완료되고 예약까지 밀려있다. 해외 번역본 등을 제외한 책은 모두 대출됐으며 작가의 핵심 작품들을 한 권으로 엮은 스페셜 에디션 ‘한강(디 에센셜)’ 등도 모두 예약이 찼다.

작가가 태어난 광주 북구 중흥동의 중흥도서관은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당일 모두 대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구의 다른 구립도서관들을 비롯해 동구 구립도서관 등도 보유하고 있던 작품의 대출이 모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작가의 책을 구할 수 있는 서점과 도서관의 품절 사태가 이어지자 중고 거래 사이트에 도서를 구하는 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한강의 저서 ‘소년이 온다’의 특별한정판을 약 1만원에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소년이 온다를 30만 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원가(1만3000원)의 20배를 넘는 가격이다. ‘소년이 온다’ 저자 서명본은 40만 원에 사겠다는 글도 있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초판 1쇄를 20만 원에 구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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