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2분기 영업익 175억 원…전년비 59.7%↓
2024-08-14
코오롱그룹 차기 회장 ‘0순위’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사업재편에 나선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재편하면서 그룹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사업을 과감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를 대신해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이차전지, 수소, 친환경 등의 사업을 낙점하고 본격화할 계획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해 초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를 사임 이후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코오롱모빌리티 등을 두루 거치면 그룹의 전반적 사업을 이해한 만큼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코오롱그룹은 현재 수소 생산과 수송, 활용 등 수소산업분야 전반에 밸류 체임(Value Chain) 구축을 목표로 미래 전략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해질 분리막 기술과 국내 1위의 풍력발전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차의 심장인 연료전지의 수분제어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공급하는 등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47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인 ‘넷제로(NET ZERO) 2047’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분야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전해질막(PEM)1과 막전극접합체(MEA)2 및 수분제어장치3 등은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에서 핵심적인 사업이다.
지난 1989년부터 분리막으로 불리는 ‘멤브레인’ 연구를 시작해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개발, 현대자동차에 공급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는 수소차용 연료전지 핵심소재인 고분자 PEM을 양산하고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전해 소재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그린 수소 생산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탄화수소계 PEM 개발에 착수, 수전해 분야에서의 선제적인 사업화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를 통합하는 등 경쟁력 강화해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코오롱은 항공·방산 계열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코오롱글로텍 등의 경량화 부품·방탄소재·수소탱크 사업, 코오롱ENP의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등을 통합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시켰다.
그는 신사업인 이차전지, 수소, 친환경 등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수소차 부품 소재, 자동차 소재·부품, 항공·우주, 인공지능(AI) 사업까지 확장을 염두해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과 동시에 첨단산업소재사업, 우주항공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은 차기 회장 승계가 유력시되는 만큼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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