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89만원 인상…영풍정밀 3만5000원

가격·물량 상향에도 공개매수 기간 유지
“적대적 M&A 저지 위해 공개매수가 인상 불가피”
신종모 기자 2024-10-11 11:10:53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했다.

고려아연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한 방어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과 물량이 상향됐지만 공개매수 기간은 기존대로 4일에서 23일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측인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포함하면 공개매수 매입 주식은 기존 18%에서 최대 20%까지 확대된다. 

고려아연은 “성장성 및 장기적 기업가치를 고려한 수준”이라며 “또한 최소 매입수량 조건 없이 매수를 진행하겠다는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현재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가로 고려아연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MBK에 대항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각각 6만원, 5000원 높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영풍·MBK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고려아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유통 물량 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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