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자금 논란에 자기자금 정정
2024-10-07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오는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닌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다”며 “이미 기존 주주들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해 드리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고자 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이라면서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MBK는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 가격 인상여부에 상관없이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하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임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아울러 기존 전문경영진을 교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기존 전문경영진들과 함께 협력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MBK는 전문경영진을 포함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중국으로의 매각이나 기술 해외유출과 같이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고려아연이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국내생산거점의 해외이전 등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소각 하겠다”
고려아연도 같은 날 입장을 통해 “MBK가 지난달 13일 시작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포기하지 않고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하고 있다”며 “법원이 허용해 진행되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 허용해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주환원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여전히 진행 중인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과 그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시장을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회사와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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