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서 수출항공기 최초 PBL 사업자 선정

계약 시 1년간 시범사업 후 다년 계약 추진
신종모 기자 2024-09-27 14:51:02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방산전시(ADAS) 2024’ 현장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항공기에 대한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항공기에 대한 최초의 PBL 사례다.

이번 사업 규모는 1년간 약 270억원이다. 수리 부속의 소요산정, 획득, 정비, 수송, 재고관리 및 항공기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년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그 성과를 입증해 향후 규모 확대 및 다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 F-15K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지난달 31일 호주 다윈기지 상공에서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AI는 이미 국내에서 지난 2010년 KT/A-1 항공기 PBL 계약을 시작으로 T-50 계열, 군단급 무인항공기(UAV), 수리온 계열 등 다양한 항공기의 PBL 사업을 수행해관리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를 통해 군의 항공기 가동률 향상, 운용 유지비용 절감에 기여해 왔다.

통상 30~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항공기는 후속지원의 비중이 항공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른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FA-50PH의 제작사로써 총 수명 주기 간 후속지원을 책임질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해외 PBL 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KAI는 15년간 쌓아온 국내 후속지원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PBL 사업의 성공적 이행과 아울러 향후 T-50계열 항공기가 수출된 다른 국가와의 PBL 계약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안정적인 PBL 후속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함으로써 고객과 업체 모두에게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 해외 첫 PBL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항공기 수출→ 후속지원 → 재수출’로 이어지는 고객 만족 순환구조의 발판을 마련하고 타 국가와의 계약에도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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