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 간담회 개최…조병규 우리은행장 거취 '촉각' 

권오철 기자 2024-09-26 18:56:37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우리금융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조 행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전 간담회를 열었다. 이사회는 내일(27일) 계획돼 있지만, 그에 앞서 안건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안건은 비공개지만 오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들이 있고,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이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운영 계획이 안건에 포함됐을 걸로 관측됐다.

자추위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며,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우리은행·카드·캐피탈·자산신탁·에프앤아이 등 5개 자회사 대표 후보를 추천한다. 

자추위가 소집되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조 행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경영진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4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또한 해당 대출건 중 28건(취급액 350억원)의 경우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오철 기자 konplas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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