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구내식당 배식자 변신…임직원과 격의 없는 소통
2023-06-30
임 회장은 12일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왔던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2024년 1월 기간 중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4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대출건 중 28건(취급액 350억원)의 경우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차주가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별도 사실 확인 없이 대출을 실행하는가 하면,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을 담보로 설정했으며, 보증여력이 없는 보증인 입보를 근거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출취급 심사 및 사후관리과정에서 본점승인을 거치지 않고 지점전결로 임의처리하거나, 대출금이 본래 대출신청목적과 달리 유용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월19일 기준, 관련 전체 대출건 중 19건(잔액 269억원)에서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건 관련인에 대한 면직 등 인사조치를 마쳤다"면서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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