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요금 일단 동결…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여전

6분기 연속 동결
김동하 기자 2024-09-23 10:24:33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지난해 2분기 인상 후 6분기 연속 동결인 셈이다.

다만 이는 3개월마다 자동으로 이뤄지는 전기요금 '미세조정'의 결과로 정부는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 용산구 건물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올해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현재와 동일한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최근 3개월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적기에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매 분기에 앞서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연료비조정단가에 전기 사용량을 곱해 계산된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최대치인 '+5원'이 지속해 적용 중이다.

정부와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동결했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별도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동결된다.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했을때 한전은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해야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재무 상황이 위기 수준으로 심각하고 전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인 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한전이 이번 분기도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 부채는 202조990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4400억원가량 늘었다.

정부는 이같은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현실화 차원의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시점과 관련해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서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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