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농축 우라늄 공개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군, 오전 6시 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서 SRBM 여러 발 포착
신종모 기자 2024-09-18 10:27:11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

북한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600㎜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한국과 미국 당국은 현재 정확한 제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미국·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인 평남 개천에서 약 400㎞ 거리의 동해상에는 ‘피도’라는 북한 SRBM 사격 지점을 겨냥해 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방위성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7월 1일 SRBM 발사 후 7월 중으로 250㎞ 정도 사거리로 추가 시험 발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추가 발사를 여태껏 진행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발사가 해당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여름철 대규모 수해 복구에 집중하다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자 최근 들어 도발과 무력시위 빈도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다. 당시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해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동시다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관영매체 보도로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HEU 제조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HEU는 제조 공정이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플루토늄과 달리 은밀한 생산이 가능하다. 북한은 KN-23과 초대형 방사포 등 SRBM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북한은 대남 쓰레기 풍선도 이달 들어 4∼8일, 11일, 14∼15일 등 날려 보내고 있다.

합참은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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