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삼성·현대차 등 그룹 참여…협력사와 상생협력 강화
현대차, 2조원대 규모…롯데, 전년 대비 80% 늘어
신종모 기자 2024-09-11 10:20:51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거액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 회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삼성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롯데그룹,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 HD현대 등이 참여했다. 

롯데가 가장 먼저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롯데는 약 1만2000개 중소 파트너사에 1조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80% 많은 금액이다. 

대금 참여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롯데이노베이트,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등 31개사다. 

고물가, 고금리 등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파트너사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차원에서 올해는 더 많은 계열사가 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매해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들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아울러 약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고 대기업 최초로 전 그룹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대금을 현금성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에 8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시작해 현재 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협력회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임직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일부 사업장에는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마련했다. 

현대차는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납품대금 2조3843억원을 연휴 시작 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지급은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는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 왔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9965억원, 2조1447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또한 1차 협력사들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LG는 협력사에 총 9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일찍 지급한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앞서 LG는 지난 설 명절에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LG 계열사들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약 150억원어치를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이외에도 LG 계열사들은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한화는 협력사 대금 약 1900억원가량을 조기 지급하고 추석 명절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 계열사별로는 ㈜한화 151억원, 한화솔루션 14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6억원, 한화시스템 232억원, 한화오션 833억원 등이다.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 및 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또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산 농수산물 소비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약 55억원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추석 격려금으로 지급한다. 

이외에도 한화 계열사들은 전국 각지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도 병행한다. 지역사회복지관, 봉사센터를 통해 기초수급세대 등 소외계층에 명절 후원물품(식료품, 도시락 등)을 전달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HD현대 GRC 전경. /사진=HD현대


HD현대는 협력사에 자재 대금 4014억원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별로 보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가 2248억원,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가 1202억원, HD현대일렉트릭이 564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HD현대는 이를 통해 명절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목표다.

아울러 HD현대 조선3사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의 하기휴가 기간 전에도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HD현대중공업 1810억원, HD현대삼호 740억원, HD현대미포 1001억원, 총 3551억원의 자재대금을 조기지급 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추석을 앞두고 명절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품 대금 조기 지급과 더불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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