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CDP코리아 어워드 3개 부문 수상…3년 연속 '리더십A-"선정
2024-03-12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주요 수출국 자급률 상승 및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여파로 희비가 엇갈렸다.
'고부가' 첨단 소재로 돌파를 모색한 관련 업체들은 2분기에 흑자를 본 반면, 범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이어진 중국 신·증설에 이어 미국의 아시아 공략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스페셜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DL케미칼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호석화는 2분기 1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DL케미칼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가 있었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의 매출이 늘어 질적 영향을 미쳤다. 해당 제품은 타이어용 합성고무, 의료용 고무장갑 원료로 사용된다.
DL케미칼은 수년 전부터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왔다. 덕분에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판매량이 증가했고 폴리부텐(PB)과 카리플렉스도 높은 수익을 얻었다.
LG화학은 영업이익 4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ABS(고부가합성수지) 제품군 비중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1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손실 1392억원이 기초 화학에서 발생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양사의 경우 범용 석유화학 비중이 높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올레핀, 범용 폴리머 등을 주력 상품들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대 수출처인 중국에서 범용 제품 자급을 넘어 공급과잉 사태가 불거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구환신 정책 등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미미하고 중동까지 석유화학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범용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스페셜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동률에 따른 첨단소재 중점 포르폴리오 조정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탄크래커(NCC) 설비들은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탄값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원가 부담이 대폭 줄어서다.
해상운임이 급등했지만 아시아향 폴리에틸렌(PE) 수출량이 전년 대비 6% 가량 불어나는 등 아시아 지역의 납사크래커(NCC)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을 활용하고 있다.
설비 가동률도 첨단 소재가 기초 소재보다 양호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부문 가동률이 2022년 81.4%에서 지난해 75.9%로 하락했다가 올해 상반기 81.7%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첨단 소재는 58.7%에서 69.1%로 상승했다.
롯데케미칼도 PC 가동률이 93.2%에서 99.7%로 높아지는 동안 폴리에스터(PET)는 92.4%에서 51.3%로 낮아졌다.
최근 기초 소재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도 방향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첨단 소재 부문만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첨단 소재 생산력 확대를 위해 2687억원을 투자했다. 탄소나노튜브(CNT)의 경우 생산력을 내년까지 6100톤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태양광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등도 개발 및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테네시주에 북미 최대 규모(연산 6만톤)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공장도 착공했다.
롯데케미칼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연산 50만톤급 컴파운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생산력을 70만톤으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용 필름 등으로 쓰이는 에틸렌초산비닐(EVA)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항공용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장비도 갖추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CNT 활용도 향상에 나섰다. 고무 합성소재로 사용할 뿐 아니라 전기차배터리 소재용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CNT는 인장강도가 철의 100배 정도인데 무게는 절반 이하다. 배터리에서는 양극 도전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과잉 공급이 해소되지 않아 석유화학 수급이 좋지 않은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범용 제품 경쟁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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