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금융사기' MBI 주범 테디토우, 中 송환…시민단체들 "사형 선고 가능성" 전망

권오철 기자 2024-08-26 17:31:33
국내에서만 5조원대 다단계 금융사기 피해를 낳은 MBI 사건의 주범 테디토우(Tedy Teow, 중국명 장위파 张誉发)가 태국에서 체포된 지 2년 만에 중국으로 송환됐다. 

26일 타이랏(thairath)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방콕 소재 교도소서 수감 중이던 테디토우를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시켰다. 그는 자금세탁 등 혐의을 받고 중국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테디토우가 중국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타이랏 홈페이지 캡처 

테디토우는 MBI(Mobility Beyond Imagination)의 설립자다. MBI는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국제 사기 조직으로, 소셜네트워크·가상화폐 투자를 앞세워 한국뿐 아니라 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일본 등에서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규모는 한국에서만 5조원, 전 세계적으로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경찰은 테디토우가 다수의 중국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고, 2020년 11월 국제형사경찰기구 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테디토우는 2022년 7월 태국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 후 2년 만의 중국 송환이다. 

이에 국내 시민단체인 금융사기없는세상, 금융피해자연대 등은 성명을 통해 "테디토우의 중국 송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중국 법원은 테디토우에게 사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런 테디토우가 한국에 송환됐다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MBI 한국총책 안성옥은 겨우 징역 5년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을 뿐"이라며 "안성옥이 만일 중국에서 체포되었다면 살아서는 감옥을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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