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조원대 금융피해' MBI 피해자들 "현직 경찰관, 투자 권유하며 사기 방조"…검찰 고발
2023-06-22
국내 8만여명의 피해자와 5조원대로 추산되는 피해액을 초래한 초대형 금융사기 집단 MBI의 한국 총책 안성옥에 대한 검찰 고소가 이뤄져 주목된다.
28일 금융피해자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에 따르면 MBI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5조원대 국제 다단계 사기집단 MBI 한국 총책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안성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들은 지난해 2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안성옥을 서울 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으나,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판단해 검찰 고소에 나선 것이다.
약탈경제반대행동 관계자는 "경찰이 사건을 뭉갰다"면서 "사건을 핑퐁식으로 경기남부청으로 옮겼다가, 대구 등 지방청으로 옮기는 등 사실상 제대로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직접 검찰 고소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기반의 폰지사기 업체 MBI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에서만 8만여명의 피해자와 5조원대로 추산되는 피해액을 초래한 초대형 금융사기 집단이다.
피해자들은 안성옥이 2014년 9월 재판 중 해외로 도주한 상태에서 한국의 모집책들을 통해 수조원대로 추산되는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안성옥은 해외 도주 이전 한국에서 23억원 규모의 불법다단계영업을 했다는 경미한 혐의로만 기소돼, 지난해 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 기일이 잡혀 있는 가운데, 안성옥은 보석으로 석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안성옥을 법정 구속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안성옥에 대한 덮어주기 수사를 하거나 그가 계속 거리를 활보하게 된다면 피해자들의 분노는 검찰로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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