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원 돌파' 쿠팡, 2Q 영업손실 342억원?! "공정위 과징금 탓”

홍선혜 기자 2024-08-07 10:23:03
쿠팡은 올해 2분기 2500만달러(342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 등을 이유로 16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영향이 컸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천300만달러(10조3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첫 돌파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6배 가까이 뛰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 사진=쿠팡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고, 파페치(6300억원)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김의장은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배에 가까운 48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음.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원(2억달러)로, 전년 동기(93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도 포함됐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 사진=쿠팡

쿠팡의 이번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장을 기록했다. 쿠팡측은 올 2분기 손실은 파페치 영업손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분기 매출 대비 판관비용(OG&A)은 지난해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며 “파페치와 관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말해.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약 1699억원)라고 밝혔다.

아난드 CFO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4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나아가 전체 현금 잔액(제한된 현금 포함)은 58억달러 규모. 아난드 CFO는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9억5000만달러(2조6823억원)였고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는 5억3000만달러(72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억2200만달러 늘어났다. 아난드 CFO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활용 증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이 향상됐고,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비즈니스 전반에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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