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격화…산업부 "석유·가스 수급 차질 없어"

다양한 가능성 대비 기관·업계 비상대응태세 점검
김동하 기자 2024-08-02 17:29:30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시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피살되면서 중동정세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일 긴급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중동 석유·가스 수급 현황, 유가 영향 등의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대한석유협회에서 유관 기관, 업계, 전문가와 함께 긴급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국제금융센터, 한국이스라엘학회 등 기관과 SK에너지,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대한석유협회 등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큰 영향이 없고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선도 정상적으로 운항중인 것을 파악했다.

정부와 업계는 현재 약 7개월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향후 중동상황이 격화돼 수급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 시행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 직후인 지난달 31일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 2.6% 상승했으나 다음날인 지난 1일 다시 1.6% 하락했다. 향후 이란, 이스라엘 등 관련 국가의 대응에 따라 유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2%, 가스의 약 32%를 중동에서 공급하고 있는 등 중동의 상황은 국내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정부·업계·기관이 선제적으로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유사시 국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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