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HBM 출하량 HBM3E 절반 차지”
2024-07-25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에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에는 HBM3와 HBM3E를 비롯해 HBM2 이상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메모리칩 및 이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장비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은 전세계 HBM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중국에 HBM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한국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어떤 권한이 사용될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FDPR은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같은 미국의 설계 소프트웨어 및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추가 통제 조치는 중국 기업에 대한 HBM의 직접적인 판매를 차단하나 AI가속기와 묶음으로 제공되는 반도체의 중국 판매가 허용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반도체 조치에는 120개 이상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도 포함된다.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 장비에 대한 새 제한도 들어가는데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 핵심 동맹국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반도체 장비에 대한 조치는 주로 미국 기업이 대상이라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앞서 로이터통신도 전날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은 예외로 분류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관련, FDPR을 더 강화한 이른바 제로 미소기준(zero de-minimis rule)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 통신에 “우리는 미국의 국가안보 및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하는 위협 상황을 지속해서 평가하면서 수출 통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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