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가진 것 모두 내놓겠다…800억 동원 가능하나 당장 쓸 수 없어"

홍선혜 기자 2024-07-30 16:45:25
국회는 30일 티몬사태를 주제로 긴급 현안 질의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에 진행했던 정무위원회의에는 구영배 규텐 대표가 참석해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질의를 받았다. 구 대표는 “자금 800억 원을 동원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겠다”고 말했으나 “바로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이날 정무위 회의에는 이복현 금감원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회,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등이 함께했으며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출석했다.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또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며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구 대표는 “가진 모든 걸 회사에 투자했다”며 “보유한 큐텐 지분은 38%이고,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갈 땐 5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로서는 인정될지 확답을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인수자금은 현금으로 들어간 게 4500만(달러)이었고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으나 한 달 안에 바로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구 대표에게 "회생신청이 의도적인 회피 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구 대표는 "20년간 인터넷 비즈니스를 진행해온 입장에서 어떻게 해결할 지 알고 있다"며 동문서답을 했다.

구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티메프 사태 후 22일 만이다. 구 대표는 현재 출국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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