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책임 회피'...구영배, 큐익스프레스 대표직 사임

홍선혜 기자 2024-07-27 16:31:30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의 책임자격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싱가포르 기반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 후임에는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됐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본사의 신임 대표이사에 마크 리 CFO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마크 리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표 직책을 수행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고 전했다.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과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의 비즈니스는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다"라며,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 전사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라고도 말했다.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신임 CEO 마크 리 /  사진=큐익스프레스 


마크 리 신임 대표는 2021년 큐익스프레스의 CFO로 합류하며, 재무 및 리스크 관리, 사업확장, M&A 딜 등을 챙겨왔다. 특히, 큐익스프레스가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사업전략을 주도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측은 27년 경력의 M&A, 자본시장, 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리 대표는 "그 동안 전략적으로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국내 물동량 비중은 낮추고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중심의 해외 물량을 전체의 약 90%로 높이며 글로벌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했다"며 "앞으로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큐익스프레스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선만큼 일각에서는 나스닥 상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 이나냐는 비난 섞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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