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미정산액, 최악의 경우 1조 원 넘을 수도

홍선혜 기자 2024-07-29 16:46:08
큐텐의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미정산금 규모가 최대 1조원 넘게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9일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을 약 2100억원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이 추산금액은 지난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6∼7월분이 추가된다면 금액은 더욱 불어난다.

이날 처음으로 입장문을 낸 구영배 큐텐 대표도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면서도 "판매자 피해 규모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김범석 1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메프, 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 주기가 2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달 판매 분 역시 미정산 금액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커머스의 경우 정산 주기나 방식이 제멋대로다. 티몬은 거래 후 그 달의 말일부터 40일 이내 정산이 들어가며 길게는 70일까지 소요된다. 위메프 역시 말일 기준 2달 뒤 7일에 거래대금이 정산된다. 

두 회사는 두 달 전 판매 대금을 끌어다가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최대 두 달간 미스매치가 늘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 6월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082억원과 80398억원으로 추산했으며 6월 한 달 간 양사의 결제액을 모두 합산하면 1조10480억원에이른다. 다만 실제 거래액은 이보다 더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의 경우 대폭 할인해 판매한 상품권 거래액을 제외한 월 거래액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상품권 대금은 일주일 이내에 정산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한다면 6월 상품권 거래액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정산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반영하면 티몬과 위메프의 6월 미정산 금액은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산해볼 수 있다. 이번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 된다면 이달 판매대금도 정산이 어려워질 수 있다.

게다가 싱가포르에 있는 모회사인 큐텐과 미국의 위시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판매대금은 1조원을 넘어갈 우려도 보인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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