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파리 올림픽서 글로벌 경영 박차…‘민간 외교관’ 자처

올림픽 기간 글로벌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사업 협력 방안 등 논의
마크롱 대통령 초청 오찬·바흐 IOC 위원장 주최 만찬에도 참석
국내 기업 중 유일 올림픽 TOP 후원사…선대 이어 스포츠 공헌
12년 만에 올림픽 참관…오상욱 선수 펜싱 결승전 직관하기도
신종모 기자 2024-07-28 14:46:2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글로벌 정관계 및 스포츠계 인사 등 수십 여명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파리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해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한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찾아 박태환 선수를 응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 명과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며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전 ASML CEO 등 반도체· 정보통신(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이 최고경영진 간 긴밀한 교류는 물론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향후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각 종목별로 연일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는 올림픽은 기업인에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하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다. 

전 세계의 많은 글로벌 기업 CEO들이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파리에 집결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브랜드 가치, 1999년 대비 약 30배 성장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40여 년간 최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선수들과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을 보다 가깝게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지난 1999년의 삼성 브랜드 가치는 31억달러(약 4조 3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 1만7000대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배포했다.

이 회장은 선대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간)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과 함께 파리 그랑팔레 관중석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오상욱 선수를 응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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