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세대 HBM3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2024-07-24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대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 4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조 4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P)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10조 8520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 원)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가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이 4조∼5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S부문이 약 6조 원 이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조3545억 원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86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DS부문에서 1조 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예상 추정치인 6조 원을 더하면 대략 7조 원대 후반의 수치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가 간발의 차이로 삼성전자를 앞서 수 있다는 결론이다.
양사, 실적 HBM서 판가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은 HBM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에 4세대 제품인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대 HBM 공급 경험과 양산 성숙도를 토대로 HBM3E 양산에 들어가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처음으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5세대인 HBM3E는 아직 테스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스트를 지속해서 진행 중이며 이르면 3분기 내 엔비디아의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전체 D램, 낸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반 D램보다 몇 배는 더 비싼 HBM을 SK하이닉스가 주요 공급 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어 수익성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지 못하게 된다면 SK하이닉스와의 수익성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차이는 HBM3E 납품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