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비판한 토요타 회장 "일본 탈출 고려"

김효정 기자 2024-07-19 10:04:53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자국 대기업 때리기'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토요타자동차는 인증 부정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 6월 3일 도쿄에서 열린 품질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쿄AFP

지난 1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자사 자동차에 대한 인증 부정 문제로 생산 중인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한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이다. 

토요타 회장은 "(토요타 같은 기업이) 일본에서 나간다면 큰일인데, 지금의 일본은 힘내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에 대해 "강한 자를 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강자가 없으면 국가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강자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엄격한 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이 아닌 일본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토요타자동차는 현재 세계 1위 완성차 업체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 및 과거 생산 모델 4개 제품에 대해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적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토요타의 이 같은 인증 부정에 대해 생산 중인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토요타는 9월에 이들 차종을 다시 생산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해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요타 측은 인증 부정과 별개로, 자사 자동차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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