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시승기...수려한 외관에 연비 깡패
2024-01-13
어바웃 카(About car)는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브랜드별 경쟁력과 약점을 짚어보고,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 구매에 대한 메리트적인 요소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전동화 조짐이 가속화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둔화세로 인한 케즘존의 장기화가 전망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전기차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쏠리면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전기차로 집중하던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인 일본의 토요타는 렉서스를 포함해 현재 하이브리드의 순풍에 제대로 올라탄 브랜드로 꼽힌다. 당초 많은 회사들이 전동화에 뛰어들 때 토요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과 함께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세그먼트의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국내에 출시했으며, 올해에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만 5종의 하이브리드 출시…시의적절한 라인업 구축
지난해에만 하더라도 대부분은 전기차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며 하이브리드가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놨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토요타는 완성차 브랜드들 중에서 몇 안되게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라인업으로 말한 것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라브4를 시작으로 신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후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다양한 세그먼트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으면서 토요타의 모델을 구매할 때는 유종 선택에서 하이브리드를 자연스레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캠리까지 포함하게 될 경우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총 6종이 되게된다. 고정 수요층이 있는 세단을 비롯해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SU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부분은 확실한 토요타의 강점이다. 최근 전기차 계획을 수정하는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기 분주한 가운데, 토요타는 전동화 과정에서 여유가 있는 셈이다.
동시에 프리우스와 같은 모델의 경우 연비도 타 경쟁 차종보다 뛰어나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연비로 인해 선택하게 되는 선택지가 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토요타의 차종들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공식연비가 15km/ℓ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시 공식 연비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다는 점에서 토요타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또 다시 토요타를 선택하게 되는 셀링 포인트다.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아쉬운 엔트리카의 부재
앞서 말했듯 준중형 세단, SUV, 미니밴까지 토요타의 세그먼트별 라인업은 다양하게 구축돼 있다. 수입차라는 포지션에서 이와 같은 라인업을 국내에 구축한 브랜드는 손에 꼽는다. 다양한 라인업 구축은 판매량과 직결된다. 한 가지 모델의 성공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자리잡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상황과 니즈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해 판매한다.
토요타는 지난 몇 년동안 노재팬 현상으로 인해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반일 감정이 사그러들기 시작하고 신차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판매량은 자연스레 회복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토요타는 지난해만 신차를 5대나 선보였기 때문에 판매량 회복에 용이했다. 올해에도 신차 소식이 있어 판매량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확실한 엔트리카 모델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모델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모델은 캠리다. 캠리는 3768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이 다양한 것은 장점이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특성상 일반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토요타도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는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캠리의 경우 3900~4520만원이며, 프리우스는 3990~4370만원 수준이다.
프리우스의 경우 연비가 좋아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해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있기는 하나, 여전히 차급에 비하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 것이 사실이다. 국내로 따지자면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그랜저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현대 아반떼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2466~3153만원이다.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모델임에도 가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 축소에도 판매량 상승곡선…전략은 먹혔다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495대를 판매하면서 렉서스를 포함해 총 2만2056대를 판매했다. 2022년에는 토요타 6259대 렉서스 7592대 1만3851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보면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요가 높은 모델인 프리우스의 출시가 연말에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올해는 3월까지 렉서스가 3135대를 판매했고, 토요타가 2281대를 판매하면서 총 5416대를 판매했다. 전체적으로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높은 상황에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분기(1~3월)까지의 판매량이 마무리된 현재 남은 분기에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글로벌적으로 수요가 높은 모델인 캠리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어 토요타의 상승곡선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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