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반짝 수요 승자는 토요타

내연기관과 전기차 중간성격인 하이브리드 구매경향 짙어져
국내 자동차업계, 수요 대응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할 것으로 예상
12월 출시하는 프리우스 내세워…내년까지 이어질 수요 확보 유리할 것
박재훈 기자 2023-12-11 10:26:53
친환경 자동차 수요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기차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얼리어답터 성향의 차량 구매자들의 전기차 구매행렬이 끝나고, 수요 그래프가 완만해진 전기차를 대신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장기화가 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던 토요타가 판매량 확보에 유리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Pxhere.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2만8222대가 등록됐다. 이 중 연료별 구매유형은 하이브리드가 가솔린을 제치고 9996대가 판매되면서 구매 비중 4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가솔린 자동차 판매량은 9933대로 40.1%를 기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8만3365대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던 소비자들에게는 불편한 충전 인프라와 높게 책정된 가격 등을 고려해 내연기관과의 중간 지점인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기차 수요둔화의 영향으로 제조업체들은 저가형 전기차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가 현 시기에는 더욱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 대비 감각상각률도 낮아 중고차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은 12월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까지도 전기차의 대안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이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와 같은 구매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 라인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토요타의 경쟁에서도 기술력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으로 비춰진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2025년 출시할 전 차종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고 지난 5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용화 사장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코모에서 열린 현대차 헤리티지 행사 '현대 리유니온'에서 밝힌 바 있다.

토요타코리아가 5세대 프리우스를 12월13일 국내출시하고 13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토요타코리아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중에서는 토요타의 행보가 눈에 띈다. 토요타는 앞서 렉서스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에 모델 라인업을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 11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6994대, 1만931대 판매하면서 고른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두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합하면 총 1만7925대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한정 메르세데스-벤츠의 3만1346대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특히 토요타와 렉서스는 올해까지의 전체 판매량을 합한 1만9793대 중 90%에 가까운 판매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렉서스는 판매중인 17개의 차종중 13개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이 하이브리드 판매량 확보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도 올해 출시한 모델들의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출시됐다. 토요타는 올해 출시한 모델들인 ▲라브4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에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 프리우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우스의 출시가 연말인 만큼 내년까지 이어질 수요 확보에 토요타가 유리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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