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하반기 위기대응 총력…여름휴가까지 반납

이재용, 초격차 경쟁력 제고·최태원, AI 밸류체인 리더십 집중
정의선, 신차 출시·HMGMA 가동 점검
구광모, ABC 등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
신종모 기자 2024-07-08 10:14:16
재계 총수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하반기 위기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존 사업 고도화는 물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관보 VGP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위기감이 팽배하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약 2주간의 미국 동부(뉴욕과 워싱턴) 출장 일정을 마친 이후 지난 2일 베트남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 총리와 회동했다. 이 회장과 팜 민 찐 총리는 삼성과 베트남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평소 “쉴 때는 편안하게 쉬자”며 여름휴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내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휴가를 반납하고 현안 해결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바이오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이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하면 하반기 위기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특별한 휴가 일정 없이 현안 해결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2024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미래 준비와 ‘질적 성장’ 위해 선제적·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귀국 후 최 회장은 리밸런싱(구조조정) 방향과 투자 재원 확보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AI 밸류체인 리더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공장 휴지기에 들어가는 8월 초·중순에 휴가를 보낸다. 올해는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신차 출시 등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의선 회장은 지난 1일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개별 회동을 갖고 베트남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3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HLI그린파워 준공식과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하반기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과 신차 전략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있는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그룹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족과 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구광모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재충전을 가질 것을 권장하며 휴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회장 취임 6년을 맞은 구 회장은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바이오(B), 친환경 클린테크(C) 등 즉 ‘ABC’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구 회장은 앞으로 미래 준비를 위해 ABC 분야 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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