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 개최
2024-07-03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3일 인천 송도에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개최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 쟁쟁한 바이오 기업들이 포진된 송도에 입성하게 됐다. 내년쯤이면 전 직원이 송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바이오 기업들의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인력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문제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방안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에는 오는 2027년까지 약 10만8700만명의 추가 인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해당 기간 동안 산업에 진출이 예상되는 인력은 3만4000명에 불과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른 바이오 기업과 스타트가 늦은 '후발주자'로 불리고 있다. 송도에 입성한 만큼 바이오업계의 고민거리로 자리잡은 인력 보강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력 보강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마찰도 겪은 바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롯데바이오를 상대로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소송을 제기했으며, 작년 8월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롯데바이오로 전직한 직원 3명을 상대로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작년 6월에도 롯데바이오로 전직한 직원 3명 대상 영업비밀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해 일부 인용된 바 있다. 작년 3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회사) 및 롯데바이오로 전직한 직원 3명을 대상으로 영업비밀침해 금지 및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인력 유인 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도 롯데바이오에 네 번째 발송했다. 아직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법적 공방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공장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등 우수 바이오 인력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미국 뉴욕에 있는 제약사 BMS의 시러큐스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62개국 이상의 GMP 승인 경험이 있으며 연간 120회 이상의 항체 의약품을 20년 가까이 생산한 경험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숙련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시러큐스 공장의 인력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인력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장 간 인력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숙련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러큐스 공장의 경험을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이식함으로써 CDMO 사업 역량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력난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대학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협력반 개설 등을 통해 바이오 산업에 관심있는 예비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명문 사립대인 시러큐스 대학교와 인재 양성을 위한 MOU도 체결하고 산학 협력 교육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착공식 하루 앞서 진행된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인력난 질문에 대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재 유치와 임직원들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고자 다양한 복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임직원 대부분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설되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복지동을 별도로 마련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총 연면적은 20만2285㎡(약 6만1191평) 규모다.
각 12만리터(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예정이며, 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송도 36만L, 시러큐스 뉴욕 공장 4만L로 총 40만L에 달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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