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노동당 압승…14년만 보수당 제치고 정권교체

김성원 기자 2024-07-05 08:40:06
투표소 앞 스타머 노동당 대표 부부.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14년 만에 보수당의 집권을 끝내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 다른 당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170석 많은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노동당이 압승을 거둬 정권을 교체했던 1997년 총선 당시 의석수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당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은 418석을 얻었다.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131석으로 참패해 정권을 내주게 됐다.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고 급등했던 물가가 다소 안정되자 지난 5월 22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고물가, 공공부문 실패, 이민 급증, 보수당내 분열 등으로 악화한 민심은 돌아서지 않았고, 선거 운동 기간 6주간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줄곧 보수당에 지지율 2배 격차로 앞섰다.

한편, 이번 출구조사에서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예상치를 웃도는 13석을 확보해 처음으로 의회 자력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BBC 방송은 지난 5차례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1.5∼7.5석 범위 내로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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