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돋보기] 신유열 롯데그룹 3세…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으로 경영 승계 나선다
2024-06-24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26일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인사로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게 됐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유열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하여 이사 후보로 추천되었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회사측 3개 안건은 승인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른바 롯데가(家) '형제의 난'으로 인해,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6년 이후 열 차례에 걸쳐 본인의 이사직 복귀 및 신동빈 이사 해임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해 왔으나 매번 무산된 바 있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이 2016년 이후 총 10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광윤사(롯데홀딩스 지분 28.1% 보유)만으로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요원 함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기업인 롯데홀딩스는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있다.
이번 주총에서 광윤사와 신동주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 부자를 지지했다. 주주와 임직원들이 신 전 부회장을 불신하는 이유는 그의 준법경영 위반 사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두 곳 모두 사내이사로 올라가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온라인으로 주총에 참석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한국 호텔롯데, 롯데지주, 각 계열사 등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28.14% 소유하고 있고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갖고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고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한국 계열사를 거느리고 그룹 지휘 본부로 주요 결정을 맡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된 후, 각 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법원은 그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준법의식도 결여되어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해당 재판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근간으로 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임직원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주총 후 업계에서는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신 전무가 오르게 되면서 롯데 지주회사 양쪽에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롯데지주 지분 0.01%(주식 7000여주)를 확보해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한편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 속 기업 경영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목잡기 행위를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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