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분기 영업익 57.1%↑…‘반도체’ 웃고 ‘석유·철강’ 울고
2024-05-17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도 지난 2022년엔 출자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이 현대자동차, SK온 등 2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 1곳에 그쳤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 중 전년 비교가 가능한 284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해외 타법인 출자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해외 타법인 출자액은 5조4786억 원으로 전년(10조9974억 원) 대비 50.2%(5조5189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자 기업 수는 258곳에서 194곳으로 24.8%(64곳)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지난해 총 2조1219억 원(25곳)의 가장 많은 출자액을 기록했다. 이어 석유화학 8738억 원(20곳), 서비스 5682억 원(30곳), 조선·기계·설비 5131억 원(21곳), 지주 4123억 원(4곳) 등 순이었다.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지난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자동차·부품(2조2629억 원↓)이었다. 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지난 2022년에 2조 원 넘게 투자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기존 해외 계열사의 증자 등에 집중하면서 출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계열사가 아닌 해외 법인에 대한 출자 금액은 2022년 2조2172억 원에서 2023년 1조5224억 원으로 6948억 원(31.3%↓) 감소했다.
출자 기업의 수 역시 같은 기간 145곳에서 99곳으로 46곳(31.7%↓) 줄었다. 해외 계열사 설립을 통한 출자는 2022년 7조9840억 원에서 2023년 3조8535억 원으로 4조1304억 원(51.7%↓) 감소했다.
출자 기업의 수는 같은 기간 100곳에서 87곳으로 13곳(13.0%↓) 줄었다. 해외 기업 인수의 경우 2022년 7963억 원에서 2023년 1027억 원으로 6936억 원(87.1%↓)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출자 기업의 수는 같은 기간 13곳에서 8곳으로 5곳(38.5%↓) 줄었다.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1조 원을 넘긴 기업이 2022년 2곳에서 지난해 1곳으로 줄었다. 2022년에는 현대자동차(1조888억 원), SK온(1조582억 원) 등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1조 원을 넘겼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LG에너지솔루션 1곳만이 출자액 1조 원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 금액도 늘렸다. 출자 금액이 조사대상 기업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넥스트스타에너지(Nextstar Energy)’(출자액 5791억 원)와 혼다와의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출자액 5490억 원)을 포함 5곳에 총 1조1860억 원을 출자했다.
SK온은 지난해 8518억 원을 출자해 두 번째로 해외 타법인 출자가 많았다. 지난해 출자 금액은 전년(1조582억 원) 대비 2064억 원 감소했다.
SK온은 지난해 설립된 ‘루트온델라웨어(ROUTE ON DELAWARE)’에 8485억 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출자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각 4388억 원 및 4293억 원을 출자해 3위, 4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50%씩 출자해 ‘한화 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를 설립했다. Hanwha Futureproof에 대한 출자 금액은 한화솔루션 3824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814억 원 등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Joby Aviation’(지분율 2.2%)에 1970억 원 및 ‘앤스로픽(Anthropic)’에 1321억 원을 투자해 총 3291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어 SK(3162억 원), 포스코홀딩스(2934억 원), 크래프톤(2069억 원), 에코프로비엠(1554억 원), SK이노베이션(1190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해외법인에 출자한 기업은 크래프톤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총 15곳의 해외법인에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IT전기전자 업종이 해외 타법인에 2조1219억 원(25곳)을 출자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했다. 이어 석유화학 8738억 원(20곳), 서비스 5682억 원(30곳), 조선·기계·설비 5131억 원(21곳), 지주 4123억 원(4곳), 통신 3421억 원(3곳), 자동차·부품 1664억 원(26곳), 공기업 1334억 원(6곳), 식음료 980억 원(15곳), 건설·건자재 921억 원(15곳) 등 순이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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