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스토리] 종근당, '펙수클루·ADC' 사업으로 수익성 개선

2013년 창립…일반의약품·의약외품·전문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 판매
노바티스 'CKD-510' 기술 이전 계약금 수령으로 작년 '역대급 실적' 달성
펙수클루·ADC 등 사업 협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매진
황성완 기자 2024-06-04 09:18:23
우리나라는 자원부족 국가 중 하나로 과학지식 기반의 산업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최고수준의 의료기술, 임상시험 인프라,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랑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논란을 다루면서 K-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24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24.4%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 종근당이 올해에도 국내 제약업계 대웅제약과 협약해 '펙수클루' 등 신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릴 예정이다.

또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 개발 범주를 확대해 연구 개발 성과도 이어간다.

종근당 사옥 /사진=연합뉴스

'궁본약방'으로 시작된 종근당…2013년 종근당홀딩스로 법인 출범하며 창립

종근당은 지난 1941년 서대문구 아현동에 이종근 창업자가 '궁본약방'을 설립함으로부터 시작됐다.

종근당은 1991년 첫 드링크제 '속청'을 생산했으며, 1993년 창업자 이종근 회장의 별세 이후 현 종근당을 이끌고 있는 이장한 회장이 당시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1996년 식품사업부를 종근당건강으로, 2001년 원료사업부문을 종근당바이오로 분할시켰다.

종근당건강은 현재 생유산균 골드 '락토핏'으로 유명세를 펼치고 있으며, 종근당바이오는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복합 진통제 '펜잘'을 출시했다. 이후 2013년 기존 법인을 종근당홀딩스로 출범시키며 지금의 종근당이 창립됐다.

종근당은 현재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8에 위치하며, 일반의약품, 의약외품,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23년 역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주력 제품 호조 및 노바티스 'CKD-510' 기술 이전 계약금 수령"

지난해 종근당은 영업이익 2466억원, 매출액 1조669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24.4%, 12.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종근당은 주력 제품의 호조와 함께 지난해 세계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희소 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KD-510'을 1조7000억원대에 기술 이전한 데 따른 계약금 수령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사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달러(한화 약 1조6962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68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1.0% 감소했다. 매출은 3535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9% 줄었다.

이는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공동 판매가 종료됨에 따라 실적이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진=대웅제약

"내실 경영에 총력"…펙수클루·ADC 등 사업 협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종근당은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실 경영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과 협업해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돌입하며, ADC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해 1월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ADC, 항체치료제 등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해 종근당 연구개발 성과의 가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종근당은 올해 2분기부터 대웅제약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공동판매할 예정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7월 출시한 국산 34호 신약으로, 불과 지난 2022년 원외 처방액 129억원이었지만, 2023년 406억원 증가한 535억원을 기록해 연간 성장률 315%를 달성했다.

종근당은 대웅제약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견인하며,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릴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ADC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DC란 암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항암제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찾아가 소위 독약 폭탄을 터뜨리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이를 이용하면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종근당은 지난 2022년 5월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부터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작년에는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사용권을 활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종근당은 시나픽스가 보유한 ADC 플랫폼 기술 3종 글리코커넥트, 하이드라스페이스, 톡스SYN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아울러, ADC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총력…"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이밖에도, 종근당은 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발을 넓힐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 4월 22일 RNAi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큐리진'과 유전자치료제 ‘CA102’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큐리진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A102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해 표재성 방광암을 첫 번째 타깃으로 독점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했다. 기존의 방법들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타깃(Undruggable Target)의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은 "종근당은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해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큐리진의 독자적인 이중표적 shRNA 제작 기술로 개발한 CA102가 종근당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방광암 치료의 혁신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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