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CEO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기술 독립 추진할 것"
2024-05-08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자국 '국민 메신저' 라인에 대한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라인 한국 임직원들의 고용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라인의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는 설명회를 개최해 '토사구팽'(요긴할 때는 소중히 여기다가 쓸모 없게되면 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선다.
다만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일부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날 설명회의 발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설명회에서 라인플러스는 현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가 직접 참여해 사내 혼란을 수습하고 고용 불안 등과 관련한 내부 동요를 진정시키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00여명의 직원들, 네이버의 지분 매각에 '고용 불안' 우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 노조와 약 2500명의 라인플러스 임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 역시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A홀딩스(라인야후의 대주주)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온라인 간담회에 참가한 300여명의 직원도 애정을 쏟아 왔던 서비스와 구성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시작한 라인이 아시아 넘버 원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국내에 있는 2500여명 라인 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인컴즈 등 수많은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 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성원 보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매각을 하지 않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매각으로 불안감을 느낀 라인 구성원들의 인재 유출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노조의 지적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추후 네이버가 라인야후 경영권과 지분을 일본 측에 넘겼을 때 라인 한국 임직원들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라인플러스가 전직원 대상의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라인야후 매각 시 10조원 수익...지분 매각설 '솔솔'
일각에서는 라인은 일본 외 이용자 수만 1억명 넘게 사용하는 대표 플랫폼인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윤을 위해서는 매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매각할 시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얻는 자본을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인공지능(AI) 사업에도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각할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 있는 라인과 관련된 2500명의 임직원에게 보상을 지급해야 하며, 소프트뱅크 역시 그만한 재무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으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 10일 발표한 입장문 이후에 아무런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보안침해 사고 이후 네이버를 믿고 기다려주고 계신 주주, 사용자,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회사는 이번 사안을 앞으로 더 큰 글로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향후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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