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차기회장 "증원 백지화 없이는 협상도 없다"...의정 갈등 '평행선'

임현택 당선인, 정부의 대국민-의료계 사과 요구
김효정 기자 2024-04-28 11:00:20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정버의 의대 증원 백지화 없이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당선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임 당선인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한국 의료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 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이건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하루빨리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의대 증원 백지화 없이는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2000명 증원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당선인 측은 최근 의대 교수들의 휴진 등 결의와 관련해 정부가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복지부가 의대 교수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며 거친 표현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의 회장직 인수를 돕는 인수위는 전날 "정부가 교수님들께 동네 양아치 건달이나 할 저질 협박을 다시 입에 담을 경우 발언자와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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