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가 AI 기술 확산 리드”
2024-04-03
삼성전자가 반도체 훈풍 속에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7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 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이번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7000억∼1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의 6402억원 대비 669.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감산 효과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또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에 집중한 결과 메모리 사업이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며 DS 부문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모바일 사업도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등 스마트폰 출하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5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이들 사업 부문은 프리미엄 TV와 고부가 가전 확대 판매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HBM 개발·GAA 2나노 공정 양산 속도
삼성전자는 앞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1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관련 HBM 서버와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HBM 등 AI용 D램이 이끄는 메모리 수요 회복에도 기존 감산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달러(약 842조75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의 매출도 지난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D램을 활용한 128GB(기가바이트) 대용량 모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12단 적층 HBM 선행을 통해 HBM3/HBM3E 시장의 주도권을 찾을 계획이다. 또 D1c D램, 9세대 V낸드, HBM4 등과 같은 신공정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개발해 다시 업계를 선도하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 및 제조 능력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파운드리는 업계 최초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AP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의 양산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 오토모티브, RF(Radio Frequency) 등 특수공정의 완성도를 향상하고 4/5/8/14나노 공정의 성숙도를 높여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HBM 시장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파운드리는 수주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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