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고려아연 흔들기 멈추고 기업경영에 충실하라”

고려아연 노조, 8일 입장문 발표
신종모 기자 2024-03-08 11:40:43
고려아연과 영풍이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금 증액 여부와 정관 변경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영풍자본은 고려아연 흔들기를 멈추고 본인 기업경영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75년간 고려아연과 영풍은 각자의 독립경영을 존중하며 재계의 모범이 돼 왔다”며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제련업체로 성장하며 영풍기업집단 매출의 압도적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5년만 따져 봐도 영풍과 오너 일가는 무려 50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챙겼다”면서 “영풍과 오너 일가가 이 배당으로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회사 발전을 위해 제대로 돈을 썼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일갈했다. 

노조는 이어 “오히려 만성적자를 회계상으로만 탈피하고 배당금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사 모으며 장 씨 일가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해 왔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발전과 성장을 바라는 노조로서 영풍자본의 의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라고 말했다. 

노조는 고려아연 흔들기와 간섭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노조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영풍 스스로의 위기극복과 영풍 노동자들의 근로 질 개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라”며 “특히 비정규직, 구조조정, 부당해고 등 반노동적 행위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풍 자본이 주주이익 훼손이라는 논리로 회사를 흔들며 고려아연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주이익으로 포장된 장씨 일가의 사익 추구에서 벗어나 열악한 처우 속에서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으며 피땀 흘려 일하는 영풍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안전에 힘쓰길 바란다”면서 “환경파괴로 인근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행태도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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