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2024년 파트너스 데이' 진행…파트너사와 발전계획 공유
2024-01-25
KG모빌리티는 과거 쌍용자동차에서 새롭게 사명을 변경하고 국산 자동차업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긴 부진의 터널을 뚫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의 성공으로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SUV명가로 재탄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전동화에 발을 들여놓는 등 KG모빌리티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맞춤 전략도 차근히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애매한 가격 정책과 함께 상품성을 끌어올려야하는 부분은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머뭇거리게 하는 약점으로 거론된다. 토레스 일변도로 인해 현재는 판매량이 한 풀 꺾인 모양새지만, KG모빌리티는 올해 정비를 마친 평택공장에서 새로운 전동화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바뀐 사명과 함께 흑자전환 결실 맺은 2023년
바뀐 사명과 함께 지난해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는 등 16년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KG모빌리티는 내수 시장과 함께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만6099대로 자동차 시장의 호황과 함께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한편, KG모빌리티는 KG그룹에 들어가는 동시에 지난해 SUV라인업에서 상품성을 강화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한 해를 보냈다. KG모빌리티는 렉스턴의 후속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픽업트럭), 더 뉴 아레나 등으로 대형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형 SUV시장에서 성공적이었던 티볼리의 후속 모델 더 뉴 티볼리 등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KG모빌리티는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장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하기도 했다. 기존 렉스턴같은 SUV 차량에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는 소비층이 많은 점을 공략한 것이다. 이에 기본적으로 개조를 통한 특장차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강렬했지만 치중됐던 토레스 일변도…이외 라인업의 부진한 판매량
KG모빌리티의 재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토레스의 성공적인 판매량 행보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신차효과가 꺾인 만큼 토레스의 성공 바통을 넘겨받을 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보다 2023년의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4% 줄었다.
토레스 이후 꾸준히 기존 라인업의 후속 모델들이 출시되기는 했으나,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에 토레스의 변경모델을 출시하는 등 지나친 토레스 일변도로 치중되는 문제점이 꾸준하게 거론됐다. 많은 수요층이 있는 픽업트럭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도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새로운 신차를 개발하는데 있어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것은 둘째로 토레스 파생모델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다. 제조사가 파생모델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의 첫 번째 이유는 인기 있는 모델의 고객층을 넓히는 동시에 개발 과정에서 비용절감이 되기 때문이다. 수익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에는 KG모빌리티는 2년 전 출시한 모델에 지나치게 기대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도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쿠페형 모델을 선보인다. 이미 티저영상등을 통해 커뮤니티와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것이 판매량과 직결될 것인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다. 지난해 9월에도 토레스의 상품개선 모델인 '토레스 밴'과 '토레스 바이퓨얼'을 출시했지만 외관상 큰 변화점을 찾지 못한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미 경쟁차종인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의 스포티지를 비롯해, 수입차 시장에서도 경쟁차종들이 변경 모델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토레스에 치중한 행보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후 전동화 모델들의 출시로 토레스와 비견될 만한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수익성을 목표로 내놓은 모델이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할 문제다.
그럼에도 여전한 수요층…애매한 가격에 지갑열기 머뭇머뭇
KG모빌리티의 시장에서 포지션을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쁘지 않은 상품성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셀링포인트로 꼽힌다.
나쁘지 않은 상품성과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차급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나쁘지 않은데"라는 반응의 차량들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기존 충성 고객들의 차량교체로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최근의 애매한 가격정책은 리스크로 작용되는 부분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다시 말해 판매가격 형성에 있어 경쟁차종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업계의 차량 판매가격이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KG모빌리티의 차량별 판매가격은 타 브랜드와 경계가 애매하다. 때문에 나쁘지 않은 상품성이라고 보는 시선도 "같은 금액이라면 차라리"라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경쟁 차종에 비해 마감도와 인포테이션 구사력이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전 쌍용차 시절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최근 들어서야 가능해진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등의 인포테이션 지원 등에 대한 부분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가격정책이 필수적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출시한 렉스턴 더 뉴 아레나의 가격은 4010~5213만원이다. 같은 가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준대형 모델은 ▲현대차 팰리세이드(3896~5491만원) ▲기아 모하비(5054~5993만원) ▲기아 쏘렌토 (3506~4598만원)등이다.
중형 차종인 토레스의 경우도 2627~3706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경쟁 차종의 가격들은 ▲현대차 투싼(3213~4161만원) ▲기아 스포티지 (2537~3892만원) 등이다.
전기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발표한 토레스EVX의 가격은 4550~4760만원이다. 최근 KG모빌리티가 보조금의 축소에 따라 추가 가격인하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경쟁 차종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메리트가 있는 가격이라고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비록 200~300만원 가량 가격이 낮다고 해도 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추가 금액을 내고 다른 선택지로 가기 충분한 것이다. 이렇듯 상품성이 개선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경쟁 차종과 인접한 가격정책이 판매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후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옵션은 피차하더라도 구매력을 당겨올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정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토레스EVX로 첫 단추 끼운 전동화…뒤 따라 나올 모델은?
올해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콘셉트 차량으로 선보였던 전동화 라인업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향후 전동화 라인업으로 밝혔던 라인업들은 대부분 기존 라인업들에 전동화 색깔을 입힌 모델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첫 스타트는 토레스EVX가 끊었다. 앞서 말한 약점들을 고려해도 어느정도 구매력을 동원할 수 있는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이후 출시되는 전동화 모델들에서는 인포테이션과 상품성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편, 토레스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동화 라인업이 눈에 띈다. 상품성과 인포테이션 구사력이 개선된다면 토레스 효과를 노려보기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O100'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토레스EVT는 새로운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이자 전기 픽업트럭이다.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내놓는 전동화 모델인 만큼 전기차+픽업트럭이라는 포인트로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출시가 멀었지만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코란도의 전동화 버전 모델인 KR10도 기대할 차량 중 하나다. 아직 정확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토레스의 첫 등장만큼 인상적인 외관은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제원과 더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면 토레스 효과를 이어받을 모델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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