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11월 판매량 발표…수출 상승세 유지했으나 내수 판매는 소폭 감소
2023-12-01
반면 한국GM은 트랙스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쌍끌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KG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일부 모델에 판매량이 치중되는 문제점이 거론되지만, 향후 볼트EV와 이쿼녹스EV로 내수 시장 공략 모델 교체 모멘텀을 가져와 리스크를 지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가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출고를 시작했지만 신차등록 대수가 생각만큼 따라오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11월 토레스EVX의 신차등록대수는 1333대를 기록했다. 부진의 이유중 하나로 연말인 만큼 가성비로 내세웠던 가격에 중요한 요소인 구매 보조금 영향이 크다. 또한 약 5000대에 달하는 사전계약을 보였지만 이후 소비자의 구매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같은 기간 내연기관 토레스의 판매량은 1490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연기관 토레스를 구매하려던 고객들이 토레스EVX로 눈을 돌릴만큼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대두된다. 의도치 않게 같은 자사의 제품이 팀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레스EVX의 초기 결함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토레스EVX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있어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대표적으로는 스마트폰과 AVN모니터의 연결인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의 연결 불량,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오작동, 히팅시스템 점검 경고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전기차라는 특성상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한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GM의 내년 행보가 토레스에서 교훈을 얻을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짧은 생산기간에도 불구하고 61만2000대가 수출되고 있다. 또 다른 모델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7만6123대를 수출하면서 중추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지난 11월 판매량에서도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4만71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는 내수와 수출을 합해 7000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토레스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KG모빌리티가 치중된 판매량으로 약점을 드러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GM도 신차효과가 끝나갈 무렵에 맞춰 대체 모델을 꺼내 모멘텀 대비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GM은 내년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저렴한 전기차 모델인 볼트EV의 후속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볼트EV는 SUV형태의 EUV로 개발돼면서 단일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LFP배터리를 탑재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또다른 전기SUV 이쿼녹스EV도 다음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측은 이쿼녹스EV의 국내 출시에 대해 확답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내년 미국 출시 이후 상황을 검토한 뒤 국내 출시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경쟁사들의 전기차 모델들의 국내 출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소식들은 토레스EVX의 경종을 울린다. 한국GM뿐 아닌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내년 가성비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캐스퍼EV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아도 EV5를 비롯해 컨셉트 디자인을 내놓은 EV3·4를 출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로 수입차 브랜드들도 가성비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KG모빌리티는 라인업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타개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EVX의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는 전기차 보조금 이슈가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해 고객들이 차를 받고 싶어도 인도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쟁 차종들의 출시에 대한 시장 전략으로는 "내년 부로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성 개선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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