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 장기화 조짐…완성차 업계, 투 트랙 전략 중요해진다
2024-01-18
지난해 예측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판매가 이뤄진 전기차 시장이 올해는 19.1%의 성장률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유럽,북미 등의 지역들도 올해는 둔화세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전년 대비 낮춰진 상황이다.
20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지역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총 1407만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예측된 수치보다 30만대 높은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은 2022년의 30.6%에서 33.5%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로 인해 올해는 19.1%에 그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판매가 예상되는 전기차는 1675만대다.
국가별로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된 곳은 대부분 중국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기업인 BYD와 SAIC(상하이자동차)를 필두로 지속적으로 중국 현지기업들의 성장세가 큰 폭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BYD의 경우 가격인하 정책을 통해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8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PHEV 판매량은 총 841만대로 이는 당초 예측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올해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악화와 시장 포화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1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968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도 15.9%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둔화세가 지속될 것을 암시했다. 유럽은 현재 보조금 감축 및 탄소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25년부터 더욱 강화되는 탄소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지역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금리와 강화되고 있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적응단계로 기존 전망보다 낮은 3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RA로 인해 현지기업의 강세가 예상되며, 올해 상반기 이후 금리동결로 인해 소비심리가 풀려 상저하고의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지난해까지 팬데믹 기간의 대기수요로 인한 효과가 올해들어 미미해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금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로 쌓이고 있는 재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 ▲충전 인프라 부족 등과 같은 경쟁 과열로 (전기차의)문제점들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각 국가별로 친환경 정책들이 자리잡지 않은 점과 그 정책들의 실효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망으로 "이와 같은 요인들을 다듬고 풀어나가는 숨 고르기 단계가 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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