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하림그룹, 사익만 추구…정부 통제 필요”
2024-01-15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 매각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이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 HMM 재매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이 인수에 나설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해운업황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뜻 대기업이 HMM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일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 JKL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매각사 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다”며 “하지만 일부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어 최종 협상까지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경영권과 10조원 규모의 현금유보금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황 불황 지속…동원그룹 인수 재도전 하나
현재로서는 하림그룹과 끝까지 경쟁을 펼친 동원그룹이 재인수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동원그룹은 앞서 하림그룹의 6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 적게 금액을 제시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동원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망(동원로엑스)과 항만(동원동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HMM 인수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HMM을 인수하는 건 꿈의 정점”이라며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동원그룹은 현재 해운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재매각 추진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사태 장기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해 사태로 인해 해상 운임이 크게 치솟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전주 대비 1.77% 상승한 2217.73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급등했으나 최근 홍해 지역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한 달 새 두 배 넘게 상승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SCFI는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과 관련해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관심을 보였으나 끝내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았다”며 “현재 해운업황을 볼 때 대기업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운임하락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해운업황 불황 지속, HMM 적자, 홍해 사태 장기화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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