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단행하는 배터리 업계…'내실 다지기' 시동 걸었다
2024-01-30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3사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사용량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사용량 1위와 2위는 모두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차지했다.
7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705.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했다.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성장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14.4%, 36.1%씩 성장하면서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호조와 함께 신차 출시 확대가 주효했다.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BMW의 iX · i4 · i7, 아우디 Q8e-트론,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북미에서는 리비안 R1T·R1S 및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인 P5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불안정한 업황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가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북미 시장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성장했으며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40.8% 성장하면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수직 통합적 SCM 구축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성장하면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 속에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감산 조정하고 이차전지 핵심 광물 가격의 하락으로 배터리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배터리 전망에 대해 "이차전지 업황 악화 경향이 올해 더 뚜렷해질 가능성에 업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기조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단기적 성장통을 이겨내고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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