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가자" R&D 투자 배터리 3사...'전기차 수요 둔화'는 기회?!
2023-11-27
전기차 수요 둔화가 뚜렷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6일 올해 10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약 552.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44.0%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7.2%(76.1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다. SK온은 13.8%(27.9GWh), 삼성SDI는 42.1%(25.1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중국의 CATL과 BYD가 각각 차지했으며 CATL은 51.1%(203.8GWh) BYD는 66.5%(87.5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와 i7, 아우디 Q8 e-트론 등이 판매량 증가세를 타나냈고 리비안 R1T/R1S/EDV, 피아트 500등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가 고부가 배터리 P5의 비중 확대로 안정적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B, 포드 F-150라이트닝의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온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포드, GM 등의 완성차 OEM들이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GM의 블레이저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신모델의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향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업체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7.3GWh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8%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어 잠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를 보인 모델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1.1%(203.8GWh) 성장률로 전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판로 개척에 뛰어든 CATL은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성차 OEM들의 LFP배터리 채택 비중을 확대하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CATL의 배터리는 광저우자동차 아이온Y, 지리자동차 지커 001과 같은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 외에도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과 같이 전세계 주요 완성차 OEM의 차량에도 탑재되고 있어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6.5%(87.5GWh)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아토3(Yuan plus)에 더불어 '돌핀'의 판매량이 신장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최근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전세계 전기차 침투율이 15%를 넘어서면서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로 전기차 시장은 캐즘(Chasm) 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팬데믹 시기에 공급부족으로 이연된 대기수요 또한 공급 정상화로 소진된 점은 시장 성장 둔화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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