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인재 양성 나선 ‘삼성SDI’
2023-11-11
글로벌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배터리업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기업들은 해외 공장의 전략을 수정하거나 인력 조정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일종의 숨고르기 현상으로 보이며 배터리 업체들은 장기적인 계획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일부 생산직 직원에 대해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SK온은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SKBA의 조 가이 콜리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따라 인력과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조치가 임시적이고 생산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BA는 조지아주에서 연간 생산능력 9.8GWh(기가와트시)의 1공장과 11.7GWh의 2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총투자 규모는 26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업계가 숨고르기 현상을 보이면서 인력 운영을 조정하면서 생산라인의 가동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다만, 콜리어 대변인은 이번 휴직에 대해 인원수와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9월에도 해당 공장은 전체 직원 3000명 중 500명이하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에서도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증설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 투자비 집행 과정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둔화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은 현장직 인력 약 17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공장측은 "단기적인 시장 환경 변화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제2공장 증설 등 북미 시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장기적 투자에 있어서 축소는 아니고 전기차 숨고르기 현상에 대한 일시적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튀르키예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려는 3자(LG에너지솔루션·포드·코치) 합작법인 계획도 철회했다. 설립 예정이었던 공장은 튀르키예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포드에 공급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자금 투자를 통해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기존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기존 상용 전기차 관련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며 포드와의 협업은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던 제너럴모터스(GM)와의 테네시 합작송장 가동시기도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터리 업계가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점은 전기차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 생산량에 맞춰 배터리 또한 생산되는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레 영향을 받은 것이다. 현재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생산 계획을 변경하는 등 시황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미국의 GM는 내년까지 전기차 4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철회했으며 포드는 지난해부터 인력을 6000명 이상 감축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도 유럽 내 4번째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숨고르기 현상인 것을 고려하면, 잠시 분위기가 소강됐을 뿐 중장기적인 시점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히려 배터리 업계에 있어서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배터리 업계가 투자하고 수익을 내면 다시 투자를 하는 증설방식에 있어서 이번 전기차 수요 둔화는 배터리 업체들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런 상황속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장기적으로 전기차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다만 이런 둔화세가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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