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 지급 옛말”…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성과급 0%
2023-12-28
반도체 불황으로 역대급 실적 악화를 겪은 삼성전자가 사내에도 성과급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 이번 OPI는 오는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연봉의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 순이었다.
MX 사업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지닌해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연봉의 43%를 받는다. 이외에도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 12%로 책정됐다.
그동안 OPI로 연봉의 50%를 받았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역대급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역대급 반도체 한파로 지난 3분기 DS 부문은 매출 16조4400조원, 영업손실 3조7500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2조원대에 달한다.
이번 OPI는 오는 31일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앞서 지난달 20일 사내망을 통해 공지한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역시 절반가량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12.5%로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이 다르게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은 25%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됐으며 메모리사업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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