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하반기 성과급 반 토막…25%→12.5%
2023-12-20
국내 가전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에 이어 성과급에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경영성과급은 다음 달 2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LG전자의 역대급 성과급 지급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호실적 이끈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40조원에 달했다. 지난 8년전 18조원과 비교해 22조원의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본부별 설명회를 열고 2023년도 경영성과급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한 바 있다.
다만 LG전자는 소속 사업부에 따라 경영성과급을 차등했다.
세탁기 글로벌 1등 시장 지위를 굳힌 리빙솔루션사업부는 최고 수준인 665%로 책정됐다. 연봉 8000만원(기본급 400만원)인 직원이면 약 2660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기본급의 455%의 경영성과급이 지급된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기본급의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135%∼185%로 책정됐다.
LG전자는 연초 수립한 회사 전체와 사업본부별 매출액·영업이익의 목표 달성도와 사업 경쟁지위 개선, 브랜드 가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에 따라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직원들의 성과급을 최저치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했다.
삼성전자 측은 “조만간 지급률을 확정한다”고 말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DS 부문은 올해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거의 매년 연초에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챙겨왔다.
하지만 역대급 반도체 한파로 지난 3분기 DS 부문은 매출 16조4400조원, 영업손실 3조7500조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2조원대에 달한다.
TAI 역시 절반가량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12.5%로 사업부에 따라 성과급이 다르게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은 25%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됐으며 메모리사업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기여한 구성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격려금은 오는 29일, 자사주는 추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I로는 기본급의 50%를 지난 26일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6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9122억원)와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1조3055억원, 순손실은 1조3795억원(순손실률 12%)을 기록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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