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삼성전자, 상반기 성과급 반토막…100%→25%
2023-07-0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기본급의 25%를 지급한다고 공지한 가운데 동종 업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년 만의 분기 적자 전환에도 전 임직원에게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기본급의 100%로 지급했다.
PI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상반기와 하반기마다 최대 기본급 100%까지 지급된다.
지난해 하반기 100% 성과급 지급은 격려의 의미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 9월 중국 우시공장 화재 사고 여파로 같은 해 4분기 마이크론에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23억 1200만달러(159억원)로 전분기 대비 31.7%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까지 점유율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모두 15% 이상 감소해 매출이 가파르게 줄면서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 하락은 물론 매출도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27.6%에서 23.9%로 줄었으며 매출도 33억 8600만달러에서 23억 1200만달러로 31.7% 감소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축소되거나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에만 3조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조 5650억원가량의 적자가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사내망을 통해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하고 기본급의 25%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성과급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TAI는 성과급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지급되며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사업 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다.
앞서 DS 부문의 지난해 상반기에는 최대치인 기본급의 100%를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0%로 줄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4조 58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도 3조∼4조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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