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新종합자산운용사 배출 고삐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과 합병…그룹 자회사서 탈퇴
신수정 기자 2024-01-24 16:01:08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합병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총자산 39조원 규모 새로운 종합자산운용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3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법인이 우리자산운용과의 합병으로 인한 소멸을 이유로 자회사를 탈퇴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는 두 자회사 간 합병 계약에 따라 계약서상 합병기일(계약서상 일자)을 맞아 이뤄졌으며, 오는 31일 합병등기(상법상 합병일자)를 거쳐 실질적인 손익 및 과세 등을 귀속시킬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후 당해 10월26일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우리자산운용의 존속 및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소멸을 골자로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32조4000억원, 6조2000억원다. 

이번 합병은 사업 영역이 겹치는 양사의 경영 효율화와 양사 전문역량을 기반한 시너지 효과 창출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깔렸다고 분석된다. 

실제 양사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심의 자본시장 한파 대응과 합병에 따른 업무 중복 인원은 감축하기 위해 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8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합병등기가 이뤄지는 이달 31일까지만 근무하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 안에 같은 역할을 하는 운용사가 2개나 있었기 때문에 굳이 같은 비즈니스 영역을 하는 게 맞을까 하는 경영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중심의 우리자산운용과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 중심의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과 동시에 경영효율성 증대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단, 합병 후에도 양사의 특화 분야를 고려해 부문별 총괄제를 운영해 양사의 기존 독립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합병은 양사의 단순 통합이 아니라 회사를 새로 설립한다는 관점에서 추진됐다”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선도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병법인의 초대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직접 영입한 만큼, 남 대표에게 합병법인의 수장 자리를 맡기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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