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에 세계 반도체 1위 자리 내줘

글로벌 IT시장 둔화 영향…IT 기기 수요 급감
신종모 기자 2024-01-17 10:51:38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텔에 밀려 2위로 추락했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 2022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37% 줄며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 업체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줄었다. 이들 25개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77.2%에서 74.4%로 하락했다.

메모리 공급사들의 부진 속에 상위 반도체 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전년 대비 16.7% 감소한 487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매출은 37.5% 줄어든 399억달러였다.

이어 퀄컴이 29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으며 브로드컴(256억달러)이 4위로, 엔비디아(240억달러)가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153억달러에서 56.4% 급증했다. 

반면 지난 2022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228억달러로 전년 대비 32.1% 줄면서 6위로 밀려났다.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메모리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와 채널 재고 과잉 등에도 3%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AI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우주 산업 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작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부분 비메모리 공급업체의 가격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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