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초일류 기업문화 구축하자”
2024-01-02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스마트폰, TV/가전, 자동차까지 연결된 사용자 경험은 보다 정교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AI가 접목돼 기기 간 연결 경험을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AI로 구현하는 등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도 AI 솔루션을 적용해 편리하면서도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개념을 제품 구매 단계까지 확대 적용해 배송 과정을 고객에게 알려주고 제품을 설치하면 바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QR 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공간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맵 뷰(Map View)를 통해 집안의 기기, 온도, 공기질, 에너지 등의 상태를 더 쉽게 확인‧제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추천‧실행해 주는 등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함께 On-Device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의 지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는 ‘녹스 볼트’에 저장해 보호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가 ‘AI 스크린 시대’를 열기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TV가 중심이 돼 집안의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고 실시간으로 기기들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도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TV와 가전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들을 통해서 집안의 상황을 살피고 위급 상황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는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도 AI를 기반으로 진일보한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세탁기, 인덕션 등에 7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을 탑재해 더욱 진화된 통합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멀티미디어 활용과 맵뷰(MapView), MDE(Multi Device Experience)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집 안의 AI 허브로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가전 전용 AI 칩과 고도화된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으로 On-Device AI가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연내에 생성형 AI도 적용해 가전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싱스를 통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400회 이상 실시해 왔다. 앞으로도 AI 모델, 생성형 AI 등 다양한 AI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전의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은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등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한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볼리, 뮤직 프레임 등 제품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가전제품에 친환경 혁신 기술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은 어려웠다”며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연말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부문 직속의 ‘신사업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도 유관 조직을 구축해 신사업 발굴 시너지를 강화한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해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10년 이상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할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환경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은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