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경영 안정 최우선”

한종희·경계현 유임…혁신·초격차 기술 확보 구축 기대
미래산업 판도 바꿀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신종모 기자 2023-11-27 14:21:22
삼성전자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예년보다 빠르게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미래도전 속 경영안정의 균형을 잡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겸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 SAIT 원장. /사진=삼성전자


이번 인사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했다. 

애초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를 구축으로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체제 유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기회를 다시 한번 마련하게 됐다. 

다만 현재 DX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인 용석우 사장에게 넘겨줬다. 

반면 반도체(DS)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경계현 사장은 SAIT(옛 종합기술원)원장도 겸직하게 됐다. 업무 방식 변경 등 조직문화 혁신과 직원간 소통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 부회장 대신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이끌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지난해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전영현(63)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는다.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 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DX부문 경영지원실 Global Public Affairs팀장인 김원경 부사장은 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원경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다. 지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 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부터 Global Public Affairs팀장을 역임 중이다.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Global Public Affairs실을 맡아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동안 초격차 기술을 이끌 성장 잠재력 가진 역량의 인재 영입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뉴삼성’ 구축 의지를 드러낸 만큼 대대적인 조직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CE·IM부문을 세트(SET)부문으로 통합하고 기존 DS·CE·IM 3대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총체적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조직 변경을 통해 쇄신에 나서기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이는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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